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<경제를 부탁해> 시작하겠습니다.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.<br><br>Q1.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후폭풍이 상당하죠?<br><br>네, 시장의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. <br><br>일단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던 홈플러스 상품권의 사용이 일부 막혔습니다.<br><br>협력사와 입점해 있는 점주들은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요.<br><br>홈플러스 단기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을 보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.<br><br>Q2. 홈플러스 대주주가 MBK파트너스라고 하는데, 어떤 곳입니까?<br><br>MBK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'토종 사모펀드'를 표방해 만든 사모펀드 운용사입니다.<br><br>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기업을 사들인 뒤 다시 매각해 차익을 얻으며 급성장했는데요.<br><br>현재 MBK 운용자금은 약 310억달러, 우리돈 45조 원으로 동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.<br><br>평가는 엇갈리는데요. <br><br>굵직한 M&A로 국내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였단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힙니다.<br><br>Q3. 하지만 MBK 경영 방식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죠?<br><br>네, 갖고 있는 자금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 투자하는 '차입매수 방식' 때문인데요.<br><br>홈플러스가 바로 그 예에 해당합니다.<br><br>MBK는 2015년, 7조 200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대금 중 4조 3천억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충당했습니다.<br><br>사실상 차입금 상환 부담을 피인수기업에 떠넘긴 거죠. <br><br>이에 홈플러스는 알짜 점포 20여개를 팔며 4조 원 넘게 빚을 갚았습니다.<br><br>하지만 점포 확장이 아닌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떨어졌고, 수익성도 점점 악화된 겁니다.<br><br>Q4. 홈플러스 외에도 MBK의 손을 거친 뒤 경영이 악화한 기업이 여럿이라고요? <br><br>딜라이브와 네파, 영화엔지니어링 등이 해당되는데요. <br><br>철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영화엔지니어링은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다 홈플러스처럼 기업회생 절차를 거친 뒤 매각됐습니다. <br><br>케이블TV인 딜라이브도 실적 악화로 채권단 관리 중에 있고요.<br><br>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 역시MBK파트너스에 넘어간 뒤 실적 악화에 빠졌습니다.<br><br>이를 두고 MBK가 치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체질 개선이 아니라 문어발식 인수를 남발하며 수익 실현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.<br><br>현재 MBK가 투자해서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은 20여 곳에 달합니다.<br><br>Q5. 이 와중에 MBK가 또 기업사냥에 나섰다고요?<br><br>네,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요.<br><br>CJ바이오는 그린바이오 시장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매각가만 6조원에 달합니다. <br><br>홈플러스 사태가 정상화되기도 전에 조 단위 '빅딜'을 강행하기로 하자 MBK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.<br><br>이와 동시에 MBK는 적대적 M&A 방식으로 고려아연 인수도 추진하면서 반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도 벌이고 있습니다.<br><br>Q6.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MBK 김병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죠?<br><br>네, 지난 16일 사재 출연을 발표했는데요.<br><br>규모나 시기, 방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.<br><br>일각에서는 정치적 압박과 여론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.<br><br>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의에도 김병주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더 높은 상황입니다.<br><br>이 때문에 여야 의원들은 출석할 때까지 고발과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며,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.<br><br>Q7. 또 논란이 되고 있는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전 채권발행을 늘렸다고요?<br><br>홈플러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이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발행이 유독 지난해 말부터 급증했는데요.<br><br>특히 회생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1518억 원으로 최근 2년새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.<br><br>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는데요.<br><br>만약 이를 인지하고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라면 과거 동양그룹 사태처럼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.<br><br>현재현 당시 동양그룹 회장은 사기혐의로 징역 7년형을 받았습니다.<br><br>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.<br /><br /><br />신선미 기자 new@ichannela.com